이재명 “거짓 화살에 맞서 싸우자” 의원 전원에 메시지

입력 2023-02-21 04:35 수정 2023-02-21 10: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속 의원 전원에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일일이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이 대표의 구속영장 분석 결과 등을 설명하는데, 이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올라 체포동의안의 부당성을 호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소속 의원 전원에게 ‘존경하는 ○○○ 의원님께’로 시작하는 장문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전국의 지역위원장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민주당은 큰 분란과 갈등 없이 단결하고 있다”며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협력을 우선시하며 같은 길을 함께 걸어주시는 의원님들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 성남FC 사건에 대해서는 “첫 번째 소환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사건)”이라면서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1년 넘게 저와 제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있다”며 “궁박한 처지에 놓인 일부의 뒤집힌 진술 외에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과 관련해서는 “김성태만 오면 이재명은 끝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어느 순간 대북송금 사건으로 외피를 갈아입고 소멸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으로 털다가 안 되면 성남FC로 옮겨 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쌍방울로 조작하고, 급기야 백현동 정자동 사건까지 만들어 냈다”며 검찰 수사를 직접 비판했다. 나아가 “이재명 잡겠다고, 야당 탄압하겠다고, 전 정권 보복하겠다고 쓴 수사력 10분의 1만 제대로 썼으면 곽상도 50억이 무죄라는 참담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구속영장 전문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내용을 보고 판단을 내려 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도 21일 의원총회에서 직접 억울함을 호소할 방침이다. 다만 체포동의안 부결이 당론으로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20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탈표는) 많아야 5∼6표, 적으면 2∼3표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검찰의 수사 행태가 너무나 위법적이고 별건 수사가 남발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