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연대로 아시아와 유럽 평화 꿈꾼다”

입력 2023-02-20 16:50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성명서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교회 지도자들이 아시아와 유럽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에큐메니컬 정신에 입각한 청년 교류를 확대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와 독일개신교협의회(EKD·총무 프랑크 코파니아 목사)가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마지막 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양 기관은 성명서에서 한반도 분단, 미얀마 쿠데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지적하며 “전쟁 논리가 아시아와 유럽의 평화를 만드는 과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국익에만 매몰된 각 나라의 외교 방향성을 바꾸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양국의 신뢰와 연대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청년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과 상호 방문 교류를 지속하면서 미래 에큐메니컬 협력의 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또 한독교회협의회의 출발점이 됐던 노동자의 근로 여건 개선을 비롯해 이주민·난민·인종에 대한 차별주의 철폐에 나서기로 했다. 1974년 시작된 한독교회협의회는 간호사와 광부 등 독일 내 한인 노동자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홍정 NCCK 총무는 특별히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와 대북제재 해제를 지지하는 ‘한독포럼’ 개최를 EKD에 제안했다. 이 총무는 “평화는 전쟁이나 위정자들을 통해 오는 게 아닌 국민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협정 캠페인에 독일교회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양측은 폐회 후 논의를 거쳐 성명서 세부 사항을 완성한다.

EKD는 독일 기독교 교단이 모인 연합기관으로 지난 16일부터 NCCK와 함께 ‘화해와 변화를 위한 대리자로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포럼에 이어 영등포산업선교회 등 에큐메니컬 사역 현장과 비무장지대(DMZ) 한국회원교회 등을 방문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