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주어진 ‘마운드 강화’ 특명…타선은 맹타

입력 2023-02-20 15:47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 구창모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 중인 이강철호에 과제가 생겼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들에 비해 마운드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본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남은 2주 동안 투수진 전반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필수로 꼽힌다.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를 맞아 12대 6 승리를 거뒀다. 앞선 17일 NC 다이노스전(8대 2 승리)에 이어 연습경기 2연승을 기록했다.

타선은 이날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비록 첫 경기와 달리 대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김기훈·윤영철 등이 차례로 오른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9번 타순에 배치된 김혜성은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그밖에도 4명이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투수진은 아직 100% 기량이 아니었다. 김선빈·최형우 등이 빠진 KIA 타선을 맞아 산발 6실점했다. 대량 실점으론 이어지지 않았지만 변우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김호령·이창진에겐 멀티 히트를 허용했다.

선발로 나선 구창모는 7타자를 맞아 3피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내줬다. 박세웅도 공 20개를 던지며 1실점했다. 신인왕 듀오 정철원·이의리도 추가 실점을 했다. 몸에 맞는 공과 폭투도 간간이 나왔다. 곽빈과 소형준은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각자 맡은 5타자를 틀어막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투수진이 너무 늦지 않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습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진 구상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에게 “생각보다 컨디션 상승 속도가 늦은 선수가 보인다”며 “LG 트윈스와의 27일 경기 전까지 투수들의 컨디션이 궤도에 올라야 이후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달 말 일시 귀국해 내달 3일 SSG 랜더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막바지 시험대에 오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