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주~중국 직항 재개…시안 노선은 예약 마감

입력 2023-02-20 14:49 수정 2023-02-20 14:54

3월부터 제주와 중국 간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제주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가 양 국가의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중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제주 직항노선 일부가 내달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다음 달 9일부터 제주~중국 시안 왕복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시안 구간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이상 운항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하반기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부가 중국발 항공기의 국내 기착지를 인천으로 일원화하면서 제주 연결편 운항이 잠정 중단됐었다.

진에어는 우선 내달 9일과 16일, 23일 세 차례 왕복 운항을 진행한다. 현재 해당일 좌석 예약은 제주 출발편과 도착편 모두 마감된 상태다.

홍콩 익스프레스 항공도 내달 26일부터 제주~홍콩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만간 정부가 중국발 항공기 국내 기착지 일원화 조치를 해제하면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확진자 발생은 정점 이후 95% 이상 감소했고 사망자도 7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발 국내 입국자의 양성률도 5주간 지속해서 감소해 이달 2주째에는 0.7%로 나타났다.

도내에선 중국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조만간 중국발 항공기의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가 종료될 것으로 보고 많은 관광객이 오갈 수 있도록 직항편 확보를 위한 현지 항공사 설득에 나서고 있다. 특히 3월부터는 홍콩시장을 겨냥한 집중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도 국제여행 재개에 대비해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뚜 선양 등 5개 제주중국관광홍보사무소를 통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제주 직항노선이 점차 확대되더라도 아직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가능 국가에 우리나라를 포함하지는 않은 만큼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단 도내 면세점 업계는 올 하반기가 지나야 중국인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브랜드 입점 유치와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한 해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왔었다”며 “침체된 제주 관광산업의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중국발 입국자가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중국 내 공관의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에 중국 역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후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자 지난 11일부터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으며, 중국 정부도 18일자로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중지했다.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국 전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의무화 조치도 다음 달부터 해제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오다 지난 1월부터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러시아 등 20개 국가로 자국민들이 해외 단체여행을 하는 것을 허용했는데 한국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제주와 중국 간 직항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난징, 심천, 천진, 광저우, 시안 등 18개편이 운항했다.

현재 제주 직항은 싱가포르, 일본(오사카), 대만(타이베이), 태국(방콕) 등 4개 노선뿐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