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교회 ‘희망의 센터’, 난민위한 ‘생명줄’ 역할 톡톡

입력 2023-02-20 14:28 수정 2023-02-20 15:34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직원들(봉지 들고 있는 사람들)이 지난 8일 시리아 알레포 지역의 한 교회에서 난민들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 '오픈도어 South Korea' 캡처

13년째 내전을 겪고 있던 시리아에 강타한 지진은 시리아 난민을 벼랑 끝으로 더 내몰고 있다. 일부 지역은 반군에 점령돼 있어 구조나 구호품 전달이 원활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현지 교회들은 피난민에게 음식과 구호품을 나눠주는 ‘생명줄’이 되고 있다.

영국 오픈도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시리아 교회에 설립한 ‘희망의 센터’가 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시리아 피해 지역인 알레포에 도착한 영국 오픈도어 직원인 레일라(가명)는 “모든 곳에서 파괴를 목격했다. 알레포는 이미 10년에 걸린 내전으로 황폐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일라는 시리아의 크리스천들이 어둠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위해 빛을 내는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시리아 교회에 설립한 센터는 모두를 위해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2016년부터 시리아 교회 160개에 센터를 마련하고 주택 재건, 노인복지, 구호품 지원 등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160개 중 6개 센터에 난민들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라타키아의 3개 교회가 쉼터를 제공하는데 이 중 한 교회에 천여 명의 사람들이 머무르고 있다. 알레포의 3개 교회에서도 7000여명 피난민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이들 교회는 피난민들에게 쉼터 제공뿐 아니라 음식과 물, 구호 물품 등도 지원한다.

김경복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은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시리아 재난에 비교적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년 동안 시리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현지 교회에 세운 센터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그동안 센터를 통해 많은 무슬림 배경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난 기적도 일어났다”며 “센터는 현지 크리스천과 난민들에게 영적 지원은 물론 다양한 측면의 도움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센터는 피난민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현지 목회자로부터 받은 기도 제목을 한국교회에 나눴다. 그는 “시리아 교회들의 섬김을 통해 시리아의 여러 갈등이 봉합되고 현지 교회들이 연합하도록, 현지 스태프들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턱없이 부족한 구호 물품도 채워지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