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성적표 다 털렸다…전국 30만명 학교·이름 등 담겨

입력 2023-02-20 13:48 수정 2023-02-20 14:22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성적과 이름, 성별 등이 담긴 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건을 배당받아 해킹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도 교육청 서버를 해킹해 지난해 11월 도 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암호화 메신저앱인 텔레그램에는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유포됐다.

이 파일에는 경남·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성별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종합 성적, 과목별 성적, 원점수, 표준점수, 반 등수, 전교 등수, 백분위, 등급 등도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자료에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번호 등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전국적으로 30여만명으로 올해 고3에 진학한다.

도교육청은 텔레그램에서 해당 파일이 유포되고 있는 정황을 파악한 뒤 같은 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관련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를 경기남부청이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도교육청 서버 등을 조사하며 자료의 유출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해당 파일 외에 추가로 유출된 자료가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교육부도 유출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와 경기교육청이 합동으로 자체 조사도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원인이 규명되면 재발방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해당 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후인 전날 오후까지 기존 성적 자료를 가공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게시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우려되는 자료에 대해 삭제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