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한남동 관저 이전 결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저 CCTV 확보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적법 절차에 따라 CCTV 확보를 위해 (대통령실 측에) 수사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CCTV 영상 보존 기간인 30일 이전에 인위적으로 삭제됐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등 관련자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발된 이들 일부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에 한 차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을 폭로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소환에 앞서 사전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피고발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른 것으로 지목된 지난해 3월 경찰이 공관 CCTV 영상을 확보하지 않아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경찰은 공관 외에도 천공이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사무소 CCTV 확보를 시도 중이다.
이태원 참사 당일 구급차에 타느라 닥터카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논란을 빚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명지대 병원 관계자 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 의원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관련해서는 “오늘(20일)까지 출석 의사를 밝혀달라고 했다”며 “출석 불응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체포영장 신청과 집행에 대해서는 “여지가 있다”며 박 공동대표 체포 영장 신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