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람 살린 하임리히법… 식당서 영웅 된 토론토 감독

입력 2023-02-20 11:43 수정 2023-02-20 13:40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임리히 응급처치법이 또 한 생명을 구했다. 류현진(36)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43) 신임 감독이 대중식당에서 기도 폐쇄로 질식사 위기에 놓였던 시민을 하임리히법으로 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슈나이더 감독이 지역 식당에서 여성을 살렸다”며 “슈나이더 감독은 전날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 주변 대중식당에서 아내와 점심을 먹던 중 다른 좌석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하임리히법을 시행해 구했다”고 전했다.

쓰러진 여성은 새우 요리에 기도가 막혀 쓰러졌다. 이때 슈나이더 감독은 하임리히법으로 여성이 음식물을 토하게 만들었다. 하임리히법은 흉부에 압력을 가해 기도를 폐쇄한 이물질을 뱉어내게 만드는 응급처치 요법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6학년에 배운 하임리히법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어떻게 하임리히법을 기억해냈는지 모르겠다”며 “단지 내 몸집이 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살아난 여성은 슈나이더 감독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감사 인사를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칭찬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고맙다고 말하고 친구들과 식사를 계속했다. 그와 나는 그저 ‘다음에 또 봅시다’라고 인사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칭찬을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듯 “영화에서 본 것처럼 샴페인이 터지듯 새우가 (목에서) 튀어나오지는 않더라”며 농담하며 웃었다. 하지만 심장을 쓸어내렸을 식당 관리자는 TD볼파크로 찾아가 슈나이더 감독과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보상으로 ‘무료 맥주’를 받았다며 “유용하게 마시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