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도박사이트·언론사 해킹…개인정보 700만건 털렸다

입력 2023-02-20 11:28 수정 2023-02-20 14:58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하며 빼돌린 개인정보 700만건을 활용해 금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부터 도박사이트를 제작·관리해주는 토탈솔루션 업체를 운영해 온 A씨 일당은 경쟁 대상 도박사이트를 해킹 및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하고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하며 건당 100만∼500만원을 받고 경제전문 언론사 등 385개 웹사이트를 해킹, 고객정보를 불법 취득한 혐의다.

이들은 DDoS 공격에 사용할 좀비PC를 대량 제작할 목적으로 해외에 가상 서버를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접속만 해도 악성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는 홈페이지도 제작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악성프로그램 유포 혐의로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공범들도 추가 검거했다. 압수물 분석을 통해 범행에 사용한 30여개 계좌를 특정해 범죄수익금 10억여 원을 추징보전했다.

해킹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재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얻거나, 동종 경쟁업계의 최신 고객정보를 자신들의 영업에 이용한 해킹 의뢰자들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조해 피해 업체에 해킹 사실을 통보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백신 및 보안 프로그램의 최신버전을 업데이트할 것, 개인정보 유출 근절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개인정보 침해 범죄에 대해 치안역량을 총동원해 탐지하고 추적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피해 예방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