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은 있고 ‘우즈’는 없다…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입력 2023-02-20 11:07 수정 2023-02-21 10:52
20일 끝난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욘 람이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오른쪽)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건네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AP

14번홀(파4) 프린지에서 시도한 14m 가량의 버디 퍼트 성공으로 1타차 선두, 그리고 16번홀(파3) 탭인 버디로 사실상 우승 확정.

욘 람(스페인)이 트레이드 마크인 롱 게임 대신 쇼트 게임으로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람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람은 13번홀까지 동타로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하는 명승부를 펼친 맥스 호마(미국)를 2타차 2위로 따돌리고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우승이다. 람이 한 해 3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특급 대회로 승격된 탓에 람이 이 대회 생애 첫 우승으로 획득한 상금은 자그만치 360만 달러(약 46억8000만원)다. PGA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람은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1위를 내달렸다.

이번 우승에서도 보듯이 2022-2023시즌 람의 상승세는 무섭다. 이 대회까지 7개 대회(비공식 히어로 월드 챌린지 포함)에 출전,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DP 월드투어 대회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지난해 10월 에스파냐오픈, 11월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우승 등 최근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 담아 승률 55.6%를 기록중이다.

이번 우승으로 람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지난주 피닉스오픈 우승으로 1위에 올랐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1위를 지킬 수 있었는데 공동 12위에 그쳐 1주일만에 1위 자리를 내놓았다.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욘 람이 대회장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회장(오른쪽)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람은 이번 우승으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통산 10승 중에 이 대회 우승 기록을 포함시킨 것.

반면 통산 82승으로 작고한 샘 스니드와 함께 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우즈는 자신이 설립한 타이거 우즈 재단 주관으로 열린 대회와 아직 우승 인연이 없다. 우즈는 이번 대회서 공동 45위에 그쳤다.

우승의 분수령이 된 것은 14번홀(파3) 버디였다. 그 전까지 호마와 공동 선두였던 람은 프린지에서 시도한 약 14m 거리 퍼트를 그대로 버디로 연결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명이 출전해 3명이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루키’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이 공동 3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주형(21·나이키)은 우즈와 함께 공동 45위(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공동 56위(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