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지난 16일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STO)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토지신탁 서울 본사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유상철 HJ중공업 조선 부문 대표와 김정선 한국토지신탁 사장,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 발행 등 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협업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증권형 토큰(STO)은 부동산이나 미술품, 주식 등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지식재산권이나 선박, 귀금속 등 가치상승이 예상되지만, 가격이 높아 일반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웠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하면 조각 투자를 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STO 도입을 통해 주력 상품이라 할 수 있는 고가의 선박을 잘게 쪼개 여러 명이 투자하고, 투자한 만큼 지분을 취득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소는 건조대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연관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HJ중공업 측은 설명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을 활용한 선박금융과 조선업 활성화 방향을 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와 조선사, 투자자, 기자재 업계 등 조선업 관계자 모두가 상생(윈-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