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같은 여드름 흉터가 팥알만하게 커졌다…“켈로이드성 의심”

입력 2023-02-20 04:10

피부에 뾰루지나 여드름이 생겼을 때 대처를 잘못해 생긴 흉터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여드름 흉터는 움푹 패인 형태를 띤다. 간혹 튀어나온 돌출형도 있는데. 좁쌀만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팥알만 하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다.
이런 켈로이드성은 점점 커져 심각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근래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 여드름도 증가 추세인데, 취업·결혼 등을 앞둔 젊은 층이라면 특히 그럴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인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팀이 최근 병원을 찾은 여드름 흉터 환자 200명을 조사한 결과, 8.5%(17명)가 켈로이드 유형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남성(15명)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위별로는 턱 9명, 가슴·목·등 각 1명, 턱과 목, 등과 가슴, 턱과 가슴 등 두 곳 이상 5명이었다.

켈로이드는 피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단단하고 커지는 질환이다. 일반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 유발 원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피어싱, 화상, 점빼기 등 다양하다.

김 전문의는 20일 “켈로이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염증성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인데,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생길 수 있다. 여드름이 낫고 난 뒤에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적 소인이 있어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거나 켈로이드가 한 번 생겼던 사람은 여드름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난치성 질환인 여드름 흉터에 치료가 까다로운 켈로이드까지 더해지면 고도의 치료 기술과 시술 전문성이 필요하다. 주사로 켈로이드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조직을 축소하고 붉은 기운을 없애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켈로이드성 흉터를 예방하려면 여드름이 생겨 연약해진 부위를 손으로 뜯거나 강한 압력을 가해 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 켈로이드의 특징적 초기 증상 중 하나가 가려움이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 후 가렵고 붉은 기운이 느껴지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권고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