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김 의원의 ‘울산 KTX 연결도로’ 의혹을 놓고 19일에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해당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미 다 검증된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양강’인 두 사람 간 설전도 거칠어지는 모습이다.
포문은 안 의원이 열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원권 강화와 공천 시스템’ 정책비전 발표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의혹 해명이 부족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번에 완전히 털고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집중적으로 물어뜯어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걱정이 되는 게 제가 민주당에 대해서 아마 네 후보 중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과 우리 당을 위해 제대로 해명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도 “다음 당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 점 의혹도 있어서는 안 된다. 김 의원은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며 김 의원을 몰아붙였다.
이 의혹은 KTX 울산역 연결도로 노선계획이 김 의원이 소유한 임야를 지나도록 변경되면서 김 의원이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적극 반박했다.
김 의원은 TV조선에 나와 “(안 의원이) 계속 흑색선전을 일삼는 걸 보니 민주당 대표를 하시고 민주당과 오랫동안 교류를 가져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니면 말고’식 덮어 씌우는 걸 능수능란하게 잘 한다”며 “나가는 선거, 지휘했던 선거마다 졌던 이유가 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거론하며 “(사실이) 아닌 게 밝혀졌는데, 민주당은 지금도 자기들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미 허위라는 사실이 다 밝혀졌는데, 자기는 절대로 인정 못한다고 우기면 어떻게 당대표 자격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이미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는데도 안 의원이 계속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안 의원을 향해 “패색이 짙어져 급하고 답답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극약 처방을 쓴다면 대권을 꿈 꾼다는 분이 할 모습이 아니고 참 유치하다”고 쏘아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