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조선 바보들’ 김여정에 “개탄 금치 못해”

입력 2023-02-19 14:23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문을 두고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19일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에서 “현 정세 악화의 원인과 책임이 자신들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주민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은 이제라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여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한반도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올바른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 부부장은 오전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확장억지, 연합방위태세를 떠들며 미국과 남조선(남한) 것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고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보려는 위험천만한 과욕과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은 지역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더더욱 위태해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를 가리켜 ‘바보들’이라는 표현도 썼다.

김 부부장은 정부를 향해 “남조선 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가는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