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ICBM 발사에 “강 대 강 종착역은 전쟁”

입력 2023-02-19 12:03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강 대 강 종착역은 전쟁”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원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어제 ICBM을 발사하더니 오늘은 또 김여정 부부장 명의로 대남·대미 막말 담화를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ICBM급 화성-15형 한 발을 발사했다.

이어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북한을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주도한 미국을 맹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또 우리 정부를 겨냥해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싸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북한은 ICBM 발사나 막말 담화가 대남·대미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과거 경험을 통해 알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하고, ‘말폭탄’을 던져도 한·미 당국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박 전 원장은 이어 “강 대 강은 소모적”이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남북은 6·15 공동선언과 9·19 평양선언으로, 북·미는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가 외교적 해결로 비핵화 등 긴장완화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모두 죽는 전쟁이 아니라 모두 사는 평화가 목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