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두고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패널토론에서 “북한은 약 50일 만에 IC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재개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ICBM급 화성-15형 한 발을 발사했다.
화성-15형은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해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다.
북한은 3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해 989㎞를 약 1시간 6분 동안 비행한 뒤 목표수역을 타격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 무력도발이 한층 대담해졌다고 분석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공격으로 국제사회 관심이 유럽 내 전쟁에 집중되면서 김정은정권은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도발 등 더욱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후 세계질서 기초를 흔들었고 이런 질서에 대한 도전이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나타난다고도 부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