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장관, 北 ICBM에 “추가 도발 의향 시사한 것”

입력 2023-02-19 09:36 수정 2023-02-19 09:38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인공지능(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두고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패널토론에서 “북한은 약 50일 만에 IC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재개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ICBM급 화성-15형 한 발을 발사했다.

화성-15형은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해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다.

북한은 3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해 989㎞를 약 1시간 6분 동안 비행한 뒤 목표수역을 타격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 무력도발이 한층 대담해졌다고 분석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공격으로 국제사회 관심이 유럽 내 전쟁에 집중되면서 김정은정권은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도발 등 더욱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후 세계질서 기초를 흔들었고 이런 질서에 대한 도전이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나타난다고도 부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