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탄은 조국2’ 김해영 “뻔뻔한 것도 정도껏”

입력 2023-02-19 04:53 수정 2023-02-19 10:24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해영 당시 국회의원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조국 시즌2’로 규정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지키기에 몰두할 경우 ‘조국 사태’ 때처럼 중도층의 대규모 이탈을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망상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합니다”라며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 당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남겼다.

정부와 여당, 검찰에 대한 비판적 인식도 드러냈지만 이 대표의 존재로 인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고, 제1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가 중요하다. 또 검찰권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한 정부와 여당,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그 어떤 메시지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의 과오도 경중이 있지만 이 대표는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그 과오가 매우 중하다”며 “또한 정치인이 어느 정도 뻔뻔하다고 해도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요”라고 지적했다.

김해영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지금의 이재명 방탄 사태를 ‘조국 시즌2’로 규정했다. 김 전 의원은 “조국 한 사람 임명하지 않으면 간단한 것을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라고 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수호를 위해 ‘민주당 말살 규탄’을 외치는 것입니까”라며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지금의 이 대표 방탄 국면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 사태에 비유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민주당 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힌다. 20대 국회에서는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주도하며 ‘조금박해’라고도 불렸다.

지난해 10월 22일에는 “이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남겼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도 남겼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지금은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 내부 분열을 조장 말라”고 경고한 데 따른 반박이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