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류마치스 질병으로 온몸이 굳어져 10여년을 골방에서 움츠려 있었던 중증장애인이 있었다.
어디에서도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던 그에게 다가온 한 줄기 빛, 그리스도의 복음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복음은 그에게 마지막 희망이자 가능성이었다.
예수님을 향한 애절한 믿음은 서서 걸을 가능성이 1%라고 했던 의사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를 일으켜 세웠다.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작가로 목회자로 간증자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바로 수원빛으로교회 정인숙 목사의 이야기다.
정 목사는 자신의 신앙간증 체험을 최근 ‘모든 병을 고치시는 예수’(밀알서원)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골방에서 은혜와 말씀으로 지내던 저를 일으키신 하나님은 제 삶을 역동적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힘들어 하는 분들, 용기와 담대함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정 목사는 목사가 되기 이전에 문학지 2곳에서 등단(소설)한 작가다.
3권의 책을 출간했고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 작품의 큰 테마는 언제나 상처받고 병든 사람을 그리스도의 사랑과 능력으로 치유하는 하나님의 은혜”라며 “예수님은 저의 옛날처럼 연약하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역사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이야기가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삶의 희망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새 힘과 용기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30여년 전, 인생의 황금기인 30대에 심한 관절염을 앓아 사지가 오그라든 불구의 몸이 됐던 그는 극한 고통과 두려움, 고독과 싸워야 했다.
이런 그에게 삶은 지옥 그 자체였다.
“산후 요독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았습니다. 민간요법을 잘못 써 병을 키웠고 대소변을 받아낼 정도로 증증이 됐어요. 이로 인해 이혼을 해야 했고 모든 것에 대해 극한 증오심만 가득 차 있었을 때 동네 부흥회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흔들거리는 택시 안에서 관절이 아파 비명을 지르며 달려간 그는 결국 ‘치유의 하나님’을 만났다.
부흥강사의 기도를 받고 통증이 줄어드는 기이한 체험을 했다.
기도의 포문이 열렸다. 성령과 방언을 체험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 이 시간에도 역사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고 난 뒤 병들고 꼬부라져버린 몸이지만 다시 일으켜주신다면 주님을 위한 삶을 살겠노라고 눈물 흘리며 서원했지요. 집에서 성경을 읽으면서 그 놀라운 세계에 빠지게 되었고 통증 대신 기쁨과 감사, 소망이 솟아났어요. 성경을 수십독하면서 예전과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을 체험했어요.”
정 목사는 스스로의 몸을 향해 "관절을 아프게 하는 병은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것은 그대로 실행됐다. 자신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권세와 능력이 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가슴에 붙어만 있던 팔이 서서히 내려오고 무릎으로 걷는 기적이 일어났다.
“제가 수술 후 병원 침대에서 내려와 첫발을 딛는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해요. 이후 재활을 위한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는데 아마 신앙의 힘이 아니었으면 포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치유로 일어나 걷게 됐다. 이 놀라운 체험을 교회에서 간증하기 시작했다.
한세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원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기독교 소설 ‘내 영혼의 올가미’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책 ‘모든 병을 고치시는 예수’에는 정 목사 자신의 지난 고통과 예수님과의 만남, 작가로 목회자로 간증 전도자로 세움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하나님께서 고통의 최 정점에 있던 한 사람을 일으켜 어떻게 역사하시고 사용하시며 인도하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 목사는 “이 책이 삶의 희망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 분, 병고로 고통 중에 있는 분들에게 복음의 능력으로 임해 치유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목회자로 작가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을 잘 감당하면서 이 땅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전도에 더 열심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