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외교부는 이날 구호대장을 맡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지진 피해 현장의 생존자 구조, 시신 수습, 각국 구호대와의 협력,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과의 협업 등 활동을 마친 뒤 복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인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났고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한 데다 구호대 1진의 건강 상태도 나빠지면서 정부는 튀르키예 당국과 협의하에 이들을 철수시켰다.
구호대 1진은 건강 검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다음 주 본래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는 공항에서 구호대를 맞이하며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튀르키예 국민들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은 복귀한 모든 대원과 악수를 나누며 위험한 현장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헌신에 사의를 표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색·구조 작업에 임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대원들을 격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1진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오늘 오전 도착했다. 장하고 뭉클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무엇보다 인명피해 없이 안전하게 돌아와 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또 “우리 구호대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구조활동을 기꺼이 수행했고 구조견들은 부서진 잔해에 발을 다쳐가면서도 붕대를 감고 임무를 이어갔다”며 “이렇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기에 우리 구호대는 8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19구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1진은 지난 7일 튀르키예에 파견된 지 열흘 만에 튀르키예 남동부 아다나에서 2진과 교대했다. 1진은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소방청 등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다. 총 118명 규모다.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치안 불안 속에서도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구호대 2진에서는 의료팀 비중을 대폭 높였다. 2진은 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 의료인력으로 구성된 보건의료팀 10명, 외교부 2명,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5명, 민간긴급구호단체 4명까지 모두 21명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해 이재민 구호와 재건 복구 관련 수요를 파악하고 튀르키예 측 당국과 협의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