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이어온 진보단체인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 측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면서 18일 오후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 역시 예정돼 있어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명이 도심에서 운집할 전망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문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이후 숭례문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이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태평로에서 숭례문 일대까지 집회를 이어간다. 경찰 추산 최대 5000명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촛불행동은 이날 격문을 통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대한민국사에 유례가 없는 폭거다. 이 사태는 윤석열 정권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잇는 독재정권임을 만천하에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으로 시작해서 별건 수사가 대체 몇 건인지 다 기억할 수도 없다. 이재명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으며 모조리 털었다. 그러나 검찰은 결국 이재명 대표가 받았다는 10원 한 장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단체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면서 “전 국민이 일어나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 할 때다.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집회 참여를 요청했다.
민주시민촛불연대 300명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집회’를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 연다.
이에 맞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예정돼 있다. 신자유연대 회원 600명은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삼각지역 인근 4개소에서 분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는 전쟁기념관부터 숙대입구역까지 행진한다. 자유통일당 200여명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맞대응 집회를 연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그깟 5년 정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약한 개인들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을 책임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다”며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를 망치는 권력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지금이 그 첫 출발”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250여명을 포함한 당원과 보좌진이 대거 참여했다. 민주당은 3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