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이던 곽가람(30)씨는 2019년 8월 말 사단법인 청년선교(이사장 여주봉 목사)의 ‘2+2 인턴선교사’ 프로그램으로 A씨와 함께 동아시아 B국에 파송 받아 지도선교사의 사역에 동참했다. 6개월 전 같은 프로그램으로 이곳에 온 두 명의 인턴선교사와 함께 언어와 현지 문화, 선교 등을 배웠다.
곽씨는 지도선교사의 사정으로 2020년 3월 사역지를 바꿨다. 독일 베를린이었다. B국에서 함께 한 A씨와 베를린으로 이동해 한인 선교사의 아랍인 사역에 동참했다.
곽씨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B국과 독일에서 인턴선교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관계를 맺고 언어와 타문화를 배우며 선교 훈련을 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곽씨는 2021년부터 청년선교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선교는 2017년부터 ‘2+2 인턴선교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MZ선교사를 육성하고 있다. 먼저 2명을 선교지로 보내고 이들이 적응하면 6개월 뒤 2명을 더 파송하는 방식이다. 이들 4명이 한 지역에서 연합해 지속 가능한 사역을 할 수 있다.
청년선교 본부장 박성민 목사는 “지금까지 24명이 인턴선교사로 헌신했는데 이 중 두 명이 장기 선교사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선교는 다음 달부터 인턴선교사를 대상으로 인성 및 합숙 훈련 등을 진행하고 오는 8월부터 파송할 예정이다.
팬데믹으로 닫혔던 해외 선교의 빗장이 다시 열리고 있다. 선교단체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선교와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단기 인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선교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 선교사 발굴뿐 아니라 선교지와 교회의 네트워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 대회의실에서 ‘청년 선교인턴십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엔 청년선교와 한국오엠, 한국SIM국제선교회,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위원회 등 6개 단체가 청년 선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국오엠(OM)의 단기 선교 프로그램에는 선교선 사역(OM ship), 선교 제자 훈련, 선교 영어 훈련 등이 있다. 이중 ‘로고스 호프’ ‘둘로스 호프’ 선교선에서 3개월간 훈련하는 사역이 대표적이다.
조은태 대표는 “선교선 사역은 60개국 400여명의 청년들이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증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한국오엠이 파송한 20년 이상된 선교사 가운데 70% 이상 선교선 사역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3개월부터 최대 6개월까지 매일 예배와 소그룹 토론, 팀별 선교 훈련, 스포츠그룹 활동 등을 한다. 조 대표는 “항해 기간 선교 훈련을 받고, 방문한 나라에 있는 OM팀과 연합해 전략적으로 사역한다”고 밝혔다.
한국SIM국제선교회는 오는 8월부터 ‘교회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내 선교훈련 등을 마친 1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미얀마 네팔 말레시이사 태국에서 한국어와 미술 등을 지도하고 스포츠 교제, 빈민촌 교회 개척 등을 한다.
미국 남침례회(SBC) 국제선교위원회(IMB)는 2015년부터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장·단기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 프로그램 핸드온(6개월부터 1년)은 20~29세, 장기 프로그램 저니맨(2~3년)은 22~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허드슨 테일러(1832~1905) 선교사가 세운 중국내지선교회(CIM)를 전신으로 하는 국제OMF는 타이완을 자전거로 이동하며 사역지를 방문하는 프로젝트와 가오슝 지역에서의 캠퍼스 사역 등을 계획하고 있다. 주나라 선교사는 “많은 사람보다는 하나님의 제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은 다음 달부터 선교 자원인 선교사 자녀(MK)들을 훈련하고 파송하도록 지원하는 ‘MK 인턴선교사 1기 훈련과정’을 한다.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교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경술 한국SIM국제선교회 선교사는 “선교 현장에 참여한 청년들은 교회에서 선교 운동을 일으키는 리더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인턴 프로그램은 장기 선교사를 발굴할 수 있고 선교지와 교회가 네트워킹되는 효과가 있다”며고 밝혔다. 양스데반 IMB 선교사는 “참석자들이 해외 선교사와 동역하면서 제자의 삶을 훈련받고 영어 등 외국어가 트이는 유익도 누린다”고 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