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패치 적용 이후에도 한동안 케이틀린·애쉬 등이 서포터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투명 와드 장신구 재사용 대기 시간의 축소가 예상 밖의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달 초 13.3패치에서 투명 와드 장신구 재사용 대기 시간을 240초에서 210초로 줄였다. 이들은 패치 노트를 통해 “(정글러의) 초반 공격로 개입을 줄이는 데 (라이너들에게) 추가적인 초반 시야 확보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글러의 빠른 갱킹 빈도를 낮추는 게 목적이었던 셈이다.
정글러의 초반 개입력 약화는 바텀에서 견제형 서포터들의 득세로 이어진다. 한화생명e스포츠 ‘클리드’ 김태민은 지난 15일 농심 레드포스전 직후 인터뷰에서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들이 더 유의미해질 것”이라면서 라인을 먼저 푸시하고, 시야를 장악할 수 있는 서포터 챔피언들이 계속해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전보다 많은 와드가 바텀 라인을 비추게 됐다. 김태민은 “라인전이 센 챔피언들이 상대 정글러를 찾기가 더 편해진 셈”이라면서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보여줬던 케이틀린 서포터처럼, 다양한 서포터들이 앞으로 더 자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민석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류민석은 17일 리브 샌드박스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2분40초에서 3분20초 사이가 갱킹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와드 2개로 초반 갱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견제력이 좋은 럭스와 애니로 POG 포인트 200점을 추가했다.
류민석은 13.3패치 이후에도 원거리 딜러처럼 먼 거리에서 상대를 견제하는 챔피언을 서포터로 쓰는 게 낫다고 봤다. 그는 “탱커 서포터들이 버프를 받았지만, 나는 대회에서 절대 못 쓸 거라고 판단했다. 이번 패치 이후로도 (바텀 메타가) 지난 패치 버전과 비슷할 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13.3패치에서 알리스타, 브라움, 노틸러스, 파이크, 라칸, 쓰레쉬의 능력치를 상향시킨 바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