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친이준석계’ 마약 비유한 민영삼 겨냥 “5년전엔 文핵관”

입력 2023-02-17 16:47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용태·허은아 후보와 민영삼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민 후보가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마약’에 비유해 비난하면서 포문을 열자, 김 후보와 허 후보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민영삼 후보께서 저에게 마약같은 후보라고 하셨는데,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과 5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 후보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고 했다”며 “적어도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기대 표를 구걸하는 짓 따위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며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을 중심으로 하시는 분들이 우리 당원들 중에서 한 10~12% 정도 있다”며 “그런 세력이 필요하다. 저는 그래서 당내 건전한 비판 세력은 반드시 당 안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스위스 같은 경우에는 마약을 양성화 시켰는데,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내부에서 양성화 시키고, 쓴소리·잔소리 하는 건데 쓴소리하고 내부총질하고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