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평직원 208명 “이수만·하이브 결탁한 M&A 반대”

입력 2023-02-17 16:25

SM 평직원 208명이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는 전체 직원에게 “불법, 탈세 이수만과 함께하는 하이브, SM에 대한 적대적 M&A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첨부된 성명문에는 SM 문화의 하이브 자본 편입 거부,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의 SM 3.0 계획에 대한 지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의 아티스트가 소속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 지분 14.8%를 사들이면서 S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반면 SM 현 경영진은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얻게 된다.

이 성명문에 참여 의사를 밝힌 평직원 208명은 SM엔터테인먼트 전체 평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협의체를 조직한 평직원은 “그동안 이 전 총괄의 사익 편취에 이용당했던 평직원들이 더 나은 SM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마음을 모았다”며 “팬, 주주, 투자자에게 우리가 처한 제대로 된 상황을 알려야 SM 고유의 문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체는 익명 앱 블라인드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 전 총괄과 측근들의 불법·탈세·갑질 사례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증거 자료를 적절한 시점에 언론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