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자 이야기 기억해주길” 돌아온 복수 대행극 ‘모범택시2’

입력 2023-02-17 16:01


‘법이 처단하지 못한 범죄자, 사적으로 복수해드립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택시기사지만 뛰어난 실력과 지략을 가진 김도기(이제훈)는 사적 복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말 그대로 범죄 피해자나 가족의 복수를 대신해준다. 범죄를 저지르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간다 한들 도기의 손안에선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해 4월 방영되면서 SBS 역대 드라마 중 시청률 역대 4위를 기록한 ‘모범택시’가 시즌2로 돌아온다. 첫 화가 방영되는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단 PD는 “이번 시즌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시청자들이 내 일이거나 내 주변 사람들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시즌1에서 왕따,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번에는 노인 대상 사기나 부동산 일타강사 등 실생활에 가까운 주제들을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나쁜 놈을 확실히 처단하는 것에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줬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잔인한 장면도 포함돼 19세 이상 시청가였으나 이번에는 좀 수위를 낮췄다. 좀 더 많은 시청자가 보게 하려고 15세 이상 시청가로 맞췄다.

도기가 속한 무지개 운수는 겉으로 보기에 택시 회사지만 복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인 파랑새 재단의 대표 장성철(김의성)이 운영한다. 새 시즌에선 도기를 비롯한 무지개 운수 멤버들이 다양한 부캐릭터(부캐)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얼굴도 등장한다. 신입 택시기사인 온하준(신재하)가 씩씩하고 해맑은 매력으로 도기와 합을 맞추게 된다. 하준 역의 배우 신재하는 최근 tvN에서 방영 중인 ‘일타스캔들’에서 지동희 실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1, 2화는 베트남에서 촬영했다. 이제훈은 “우리나라의 악당, 가해자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우리가 포착하고 피해자에게 의뢰를 받아서 무지개 운수가 해외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다채롭고 멋지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범택시2’를 볼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를 통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기억했으면 좋겠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