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신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 동산병원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개관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김 의원이 찬성하셨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울산시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회는 개헌이든, 탄핵이든, 조기 퇴진이든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안 의원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민주당 DNA다’ ‘내부 총질한다’ 등 표현을 쓴 데 대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셨던) 그런 분이 그런 말씀 하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양강 구도 속에서 경쟁 중인 두 사람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안 의원을 겨냥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며 보수 진영의 금기어인 ‘탄핵’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이번엔 7년 전 탄핵까지 소환한 것이다.
안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서 제기한 김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사실을 황교안 전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 그래서 그것이 사실과 맞는가,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다면 내년 총선에서 절대로 이기기 힘들다”며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없던 것처럼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