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늦잠을 자느라 17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라디오 생방송에 불참했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MBC ‘100분 토론’에도 불참한 바 있다.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는 17일 방송 중 이 전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날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전대, 이준석의 촉은’이란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방송이 시작된 후에도 스튜디오에 나타나지 않자 진행자는 “이 전 대표가 늦는 것 같다. 전화 연락도 받지 않는다”며 그룹 ‘아바’(ABBA)의 ‘안단테 안단테’를 대체곡으로 띄웠다.
진행자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안단테 안단테(느리게)가 아니고 ‘알레그로(빠르게)’로 빨리 좀 와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날 인터뷰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대체됐다.
진행자는 “이 전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로 (생각하겠다)”며 “이 전 대표에게는 빅스피커, 이슈메이커, 트러블메이커란 이름도 있는데 오늘은 최강시사의 트러블메이커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천 후보가 “어제 아마 KBS (시사 프로그램) 더라이브를 늦게까지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이 전 대표 대신 ‘방송 펑크’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잘됐다”며 “(이 전 대표가) 요새 저를 열심히 지원하고 스피커 역할하고 너무 좋고 고마운데 가끔 선 넘었다고 느낄 때가 뭐냐하면 저랑 동 시간대 라디오를 잡는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천하람, 이준석이 (포털사이트에서) 헤드라인 다툼을 하고 있다. 이런 걸 봤을 때 저한테 한 번 더 기회가 온 것 자체가 굉장히 잘된 일이고 이 전 대표도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 전 대표는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거기간 강행군 중에 어제 심야 방송 일정을 마치고 늦게 귀가해서 (핸드폰) 무음 해제를 못 하고 잤다가 라디오 방송 시간을 못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최경영의 최강시사’ 제작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다음 주 월요일 8시30분에 출연해서 오늘 못 전한 내용까지 두 배 밀도로 방송해서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걱정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 기상장비를 보강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