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심는 文…지지자들 “국민은 전쟁 중인데” 볼멘소리도

입력 2023-02-17 13:58 수정 2023-02-17 16:42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자를 심는 모습 등 일상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겨울 끝자락에서 만난 천성산 상고대와 올해 첫 농사, 감자 심기”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사진 4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새하얀 머리에 수염이 난 그가 지팡이를 짚고 경남 양산에 있는 천성산을 오르는 모습과 상고대가 핀 풍경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또 편안한 차림으로 양산 사저 텃밭에서 감자를 심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손글씨로 ‘감자’를 써둔 팻말을 박아둔 모습이 눈에 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 전 대통령의 일상 모습을 본 지지자들은 그의 건강을 기원하며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어떤 모습도 잘 어울린다” “김정숙 여사와 평안한 일상 보내시라”고 적었다.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여야 대치로 혼란스런 정국에도 여유로운 일상 모습을 공개하는 문 전 대통령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유감이다. 지금 국민은 전쟁 중인데 (홀로) 태평성대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영장 청구 소식에 열 받는데 한가로이 감자나 심으신다? 참 좋으시겠다” “모든 국민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댓글들은 다수의 ‘좋아요’를 받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은 이날 오전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1500명이 집결하는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당은 연일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며 여당 및 검찰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올라온 문 전 대통령의 일상 소식이 한가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단과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소소한 일상 소식을 SNS를 통해 올려왔다. 지난해 10월에도 부인 김정숙 여사, 비서진과 함께 고구마, 호박 등을 수확한 일상을 전한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은 이후인 지난 8일에는 조 전 장관의 저서 ‘법고전 산책’을 거론하며 “저자의 처지가 어떻든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일에는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 피해와 관련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김은 애도를 표하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구조와 복구, 재건을 기원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