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연합훈련 실행시 전례 없는 대응 직면할 것”

입력 2023-02-17 13:2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2023년도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 사업인 화성지구 2단계 건설 착공식에서 축포 발파 단추를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외무성이 17일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훈련을 실행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한국과 미국)의 훈련 구상을, 미국과 남조선(한국)이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전망적인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우리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힘을 시위하고,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국의 선택이라면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또다시 엄중한 긴장 격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예고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연합훈련 시기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무력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한 점을 들어 “저들의 불법무도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 실행 기구로 (유엔 안보리를)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이상 허용할 수 없는 극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올해 들어 우리는 자체의 발전계획실현과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 왔다. 주권국가로서 응당히 취해야 할 정상적인 국방력 강화 일정 외에는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행동 조치도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안보리)가 앞으로도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미국의 일방적인 대조선 압박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안전보장리사회에 대한 항의로 정상적인 군사 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 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