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은퇴’ 브루스 윌리스, 1년만에 결국 치매 진단

입력 2023-02-17 05:48
2019년 1월 영화 '글래스' 개봉 당시 배우 브루스 윌리스. AP뉴시스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린 할리우스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

윌리스 가족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으로 발생하며 판단력 장애를 초래한다.

윌리스는 지난해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했는데, 거의 1년 만에 병이 악화하면서 치매를 앓게 됐다.

윌리스 가족은 “불행하게도 윌리스가 겪고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그가 직면한 병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고통스럽지만, 마침내 명확한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영화 ‘다이하드4.0’의 한 장면. 영화사 제공

윌리스는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원제 ‘문라이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존 맥티어넌 감독의 ‘다이하드’(1987)였다.

윌리스 ‘다이하드’로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 영화에서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die hard)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 역할을 연기했고, 인간미가 넘치는 영웅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윌리스는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았다.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