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학문이 아닌 영성에 바탕을 둔 훈련이 되도록 하소서”
16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백석대학교(총회장 장종현)에서는 뜨거운 기도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신학대학원 영성수련회에서 200명에 달하는 신학생들과 기독교학부 교수들이 찬양과 기도로 하나가 된 것이다.
영성수련회는 백석대 신대원을 대표하는 경건 훈련이다. 이는 국내외 어떤 신대원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백석대만의 독특한 신학교육 방식이다. 신입생들은 입학 전 2주간의 수련회를 통해 목회의 사명과 비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신구약 성경을 통독하면서 말씀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영성수련회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총 다섯 차례 이상 열린다. 이춘길 백석대 교목실장은 “학과 일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신앙 훈련을 하는 것은 필수”라며 “오랜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영성수련회의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백석대 설립자인 장종현 총장은 수련회에 참석해 신학의 사변화를 반성하며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 총장은 “영혼 없는 육신이 죽은 것 같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신학은 죽은 것이며 인간의 전통과 지식적 교만에 매이게 된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무익한 신학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학자들은 생명의 성경말씀을 학문적으로 받쳐주기 위해 연구해야 한다”며 “학문으로서의 신학은 육적인 것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수단이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석대 신대원은 영성수련회 뿐만 아니라 신대원 3년 동안 성경 읽기와 성경 필사 과목 12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 모든 전공과목들이 성경강해를 기본으로 교육하도록 커리큘럼도 개정했다.
천안=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