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가상화폐 위믹스가 16일 코인원에서 재상장된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일괄 상장폐지 결정과 반하는 코인원의 결정에 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16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위믹스 입금을 재개했다. 매도와 출금은 오후 6시부터, 매수는 오후 6시 5분부터 재개됐다.
코인원은 이날 거래지원 공지를 통해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제출 자료에서 오류 발견 등 두 달 전 거래 지원 종료 사유들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코인원 관계자는 “과거 발생했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며 “위믹스 재단은 유통량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유통계획서를 제출했고 외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 토큰의 발행량·유통량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코인원의 이번 결정은 DAXA의 정책 방향과 정반대 행보다. 상장 과정에서 다른 거래소들과의 협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AXA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의견을 취합해 업계 정책방향을 조언하지만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력은 없다.
가상자산 상장 권한이 개별 거래소에 있는 만큼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지만 업계는 코인원의 갑작스러운 위믹스 재상장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DAXA 차원에서 재상장했던 종목을 개별 거래소가 재상장하며 DAXA 신뢰성에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5대 거래소에 속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인원이 위믹스 재상장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되며 거래량이 줄자 이목을 끌기 위해 위믹스 재상장이라는 ‘한 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결정이 이뤄짐에 따라 코인원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나머지 거래소들에서도 재상장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