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 이수만, 조카 이성수 폭로에 “마음 아파”

입력 2023-02-16 19:49 수정 2023-02-16 19:55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처조카인 이성수 SM 공동대표 폭로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세무당국은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은 16일 “이성수 대표 말과 행동에 관해 지금까지 말을 아꼈다”면서 “이 전 프로듀서는 오늘 기사를 보고 ‘(이 대표는)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봐왔다. 열아홉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 나와 함께 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고 알렸다.

역외탈세 의혹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성수 SM 대표 “이수만 개인회사 설립…전형적인 역외 탈세”

이 대표는 SM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SM 경영권 분쟁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및 카카오’ 진영과 ‘대주주 이수만 및 하이브’ 진영 간 대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하이브의 이수만 지분 인수로 궁지에 몰리자 “오늘 첫 번째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목차 14가지 내용 관련 추가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수만은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를 자본금 1백만 달러로 설립했다. 이 CTP는 이수만의 100% 개인회사로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며 “그룹 ‘웨이션브이’(WayV) ‘슈퍼M’ ‘에스파’를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도록 지시했다. SM과 레이블사간 정산 전 6%를 선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TP는 이수만이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 구조를 통해 홍콩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 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성수(오른쪽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 대주주이자 전직 총괄 프로듀서인 이수만(왼쪽 사진)씨의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씨의 처조카로, 최근 SM 경영권 분쟁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일보 DB, 유튜브 캡처

이수만의 ‘나무 심기’ 강조는 부동산 사업권과 관련 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나무 심기에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즉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문화 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다”며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들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스파 새 앨범 발매는 2023년 2월 20일쯤 예정돼 있었다”며 “(컴백을 연기한) 숨은 진짜 이유는 나무심기부터 시작한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 욕심과 연결된 이상한 욕심, 고집 그리고 프로듀싱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에스파에게도 전혀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 심기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가사 일부에는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티 1도라도 낮출 상생 그리니즘’ 등과 같이 K팝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중간중간 들어갔다. 사실 초기 단계 가사에는 직접적으로 나무 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 에스파 멤버들이 속상해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세무당국, 이수만 세무조사 검토

국세청은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 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 이슈가 있으면 세무조사를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국세청은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