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퇴근길을 쫓아가고,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56) 대표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더탐사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강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씨는 해당 주장이 거짓이라고 진술했다.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해 9월 퇴근하는 한 장관을 자동차로 따라갔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했다. 경찰은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다는 더탐사 측의 주장과 달리 스토킹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더탐사는 이와 별개로 한 장관이 사는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2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구속 사유와 필요성 소명이 다소 부족하다며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더탐사는 측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관련된 사건에 국가권력이 과도하게 간섭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은 현재 진행 중인 취재를 막으려는 외압”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