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다. 꿈이 현실이 돼 기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에 출전하고 있는 김영수(34)의 소감이다. 김영수는 작년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스폰서 추천에 의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영수는 2018년과 2019년에 이 대회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선수가 아닌 갤러리 신분이었다. 그는 “당시 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를 쫓아 다니면서 관전했다. 그런 대회를 이렇게 선수로 참가하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면서 “‘이런 무대에서 나도 한번 뛰어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 돼 너무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수는 격전지에 지난주에 입성했다. 까다로운 코스 파악을 위해서다. 그는 “월요일 오후에도 9홀 치고 어제도 18홀 라운드를 했다. 이 골프장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샷 점검을 겸한 코스 세팅을 확인 차원이었”고 했다.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PGA투어서 2승을 거두고 있는 2년 후배 이경훈(32·CJ대한통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경훈은 KPGA코리안투어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PGA투어에 출전하면 마다하지 않고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영수는 “어제 라운드를 하면서 이경훈 선수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조심하고 어떻게 플레이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주었다. 아주 유익한 하루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김영수는 PGA투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주눅이 들지 않도록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난 뒤 “포스와 아우라가 정말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수는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한 타, 한 타 정말 소중하게 경기해보려고 한다”면서 “우선은 컷 통과를 목표로 잡고 4일간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