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치과의사협회, ‘치의학연구원’ 설립 힘 모은다

입력 2023-02-16 15:00

충남도가 국내 치과의사 3만여명이 소속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에 나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16일 도청 상황실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충남 유치는 도지사 공약사업이자 대통령 지역공약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충남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하기 위해 협력하고 치의학 연구 활성화, 치과 의료산업 발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연구원은 향후 정부 구강 정책과 연계한 산·학·병·연 협업체계 구축, 종합 연구개발 지원, 원천기술 기반 사업화 연계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충남은 현재 천안아산 R&D집적지구에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글로벌 치의학 서비스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원이 들어서게 될 지역은 단국대 치과대학·치과병원과 순천향대병원 등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치의학 연구개발 인프라, 줄기세포 조직 재생 분야와 관련된 글로벌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치의학 선도연구센터와 해외기관연구센터, 과학벨트 기능지구 등이 입지해 있으며 철도·도로 등 교통이 발달해 접근성도 높다.

김태흠 지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공모 없이 충남에 설립돼야 한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최근 인구 고령화 및 구강질환 증가로 치과 의료의 수요와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나 치과의료산업을 이끌어 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치의학 의료 서비스 시장은 2030년 698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치과 의료 서비스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치의학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2019년 기준 399억원을 기록, 보건의료 R&D 총액의 2.1%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는 치의학 분야 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의 정책을 지원하거나 인프라 구축 등을 총괄할 연구기관이 없어 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