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띤다. 노아가 살던 시절엔 40일간 비가 내려 홍수가 났고 이스라엘 백성이 벌인 출애굽의 여정은 40년간 이어졌으며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보낸 기간도 40일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크리스천에게 ‘40’이라는 숫자는 사순절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될 듯하다. 최근 서점가엔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사순절을 앞두고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묵상집이 출간됐다. 바로 김학중(꿈의교회·사진) 감독이 펴낸 ‘다시 십자가’(예수전도단)다.
김 감독은 1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사순절은 부활절로 가는 통로”라며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고 이 기간을 허투루 보낸다면 예수 부활의 뜻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모든 성도가 사순절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매일 묵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사순절을 앞두고 묵상집을 펴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가 얼마나 기독교 절기 가운데 사순절을 각별하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묵상집 제목을 ‘다시 십자가’라고 정한 이유는 뭘까.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탓에 지난 3년여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 감독은 책의 첫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저는 이번 사순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활절을 준비하는 이번 40일은 잠시 벗어나 있던 신앙의 본질로 다시 돌아갈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절 묵상집의 제목을 ‘다시 십자가’로 정했습니다. 가장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다시 십자가’는 103쪽 분량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가격도 4000원으로 저렴하다. 책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짜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매일 묵상할 수 있는 성경 구절, 여기에 담긴 뜻을 살뜰하게 풀어낸 김 감독의 해설, 그가 제시하는 묵상 기도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감독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사순절의 의미와 씨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사순절을 성실하게 보낸다면 분명 그 끝엔 하나님의 은혜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저의 묵상집을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