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제주 4·3사건에 대해 “제주도민이 국가권력에 7년간 희생된 역사적 비극”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태영호 의원이 “제주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북한 김일성”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주 4·3은 7년간 제주도민이 국가권력에 희생된 역사적 비극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서 제주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3일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며 국가 책임을 강조하셨다”며 “저도 특별법과 윤 대통령의 뜻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저도) 지난 13일 제주 4·3평화 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영령 앞에 제주를 화합과 통합의 상징으로 만들 것을 엄숙히 다짐했다”며 “국민의힘은 마지막 한 분의 ‘제주 4·3’ 희생자가 명예회복을 하는 그날까지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태 의원은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북한 김일성”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태 의원이 탈북민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적 정통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이에 제주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5일 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최고위원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도 태 의원에게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