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움직임 모여 시민권 취득 기적 목격…”

입력 2023-02-16 14:05 수정 2023-03-03 10:20

SDC인터내셔널스쿨(담임목사 서대천) 학생 서예화(사진) 양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챨스 슈머가 주는 표창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서 양은 월드허그파운데이션 아시아 학생대표로, 미국 한인 입양인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쳤다.

어릴 때 미국에 입양됐으나 양부모의 학대로 파양된 후 2012년 한국으로 추방된 필립 클레이(한국명 김상필)씨가 한국에서도 정착에 실패하며 5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 양은 이 사건에 충격을 받고 한인 입양인을 돕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다니는 SDC인터내셔널스쿨에 ‘미국 입양인 시민권법 통과를 위한 캠페인’ 포스터를 붙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문제를 환기시켰다.

부산과 경주, 전주 등에서 모금활동을 벌였다.

미국 입양인 시민권법 통과 광고를 내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쳤다.
SDC인터내셔널스쿨 3년 서예화 양이 지난 10일 미국 퀸즈 베이사이드 뉴욕 한인봉사센터에서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챨스 슈머가 주는 표창장을 받았다. 왼쪽부터 월드허그재단 안토니오 리베라 회장, 대한민국 총영사관 동포담당 이충건 영사, 월드허그재단 조안나 길 이사장, 서양, 월드허그재단 사무총장 존 신. 사진=월드허그파운데이션

서 양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하면 투표도 못하고 출국을 하면 입국이 거부되고, 주택 모기지·교육지원·연금 등 미국 시민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모금활동을 할 때 입양인들의 이런 현실이나 관련 법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 찰스 슈머는 “서예화 학생의 모범적인 지역사회 봉사와 월드하그파운데이션에 대한 헌신을 인정한다”며 시상 이유를 밝혔다.

월드허그파운데이션은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성인이 된 현재까지 시민권을 받지 못해 불법체류자가 된 해외 입양인을 도와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서 양은 월드허그파운데이션 아시아 지역 학생대표로 활동했다.

서 양은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한 사람이 시민권을 취득하는 기적을 목격했다. 나의 목소리를 통해 이같은 현실이 알려지고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며 “고통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고통에 처한 사람이 다시 웃음을 되찾게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 양은 미국 뉴욕 주 에드워드 깁스 하원의원이 주는 ‘뉴욕 주 하원 표창장’도 수상했다.

깁스 하원의원은 “서예화 학생은 2020년 월드허그파운데이션 아시아 학생 대표로 위촉돼 150시간의 봉사시간을 자원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