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安, 총선승리 후 사퇴?…尹과 소통문제 인정한 셈”

입력 2023-02-16 10:49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총선 승리 후 당대표 사퇴’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평상시 관계가 좋지 않고, 소통이 잘 안될 거라고 인정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천 후보는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안 후보의) 발언을 듣고 총선 끝나고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얘기가 굉장히 안 좋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안 후보 본인이 대통령과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어도 ‘선거 때까지는 이미지 정치로 당을 끌고 갈 테니 선택해달라. 이후에는 떠나겠다. (이 메시지에) 숨겨진 것이 대통령이 나를 안 좋아하니까’라는 것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최근까지 윤심을 호소했는데 모순되는 얘기”라며 “당을 원만하게 안정적으로 이끌 자신이 없는 것이냐는 점에서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자신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선 “저와 이준석 전 대표가 가깝다고 여겨지고, 실제 강하게 지원·지지하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대통령이 생각할 때 일관성 있고 관계 설정하기에 신뢰할 만한 대표”일 것이라고 어필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 이전까진 대통령과 특별하게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윤핵관 퇴진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총선 전략이 대단한 게 없다. 자기 희생, 자기 개혁이 핵심”이라며 “아무리 권력자에 가깝다고 해도 꼴 보기 싫은 사람 쳐내는 게 사실 수도권 승리, 전국 승리의 방정식이다. 윤핵관표 공천을 평가받으면 선거는 해보기도 전에 망하는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전국적으로 당을 어지럽히는 분들은 전국 단위 호감도·비호감도 조사를 하고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전 당원 투표 같은 것도 한번 해볼 생각”이라며 “이건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퇴출시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명분 있고, 질서 있게 퇴진시킬 것”이라며 “무리할 생각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