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기성 노조 회계 문제 많아…MZ노조에 배워야”

입력 2023-02-16 10:16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노조 회계는 그야말로 동네 친목모임 회계만도 못하다”며 기성 노조들의 회계 처리 관행을 비판했다.

원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조 지도부에게 회계는 노조원도 알아서는 안 되는 성역인 듯하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원 장관은 “지난해 노조비로 아파트·빌딩에 투자해 수사를 받은 한국노총 건설노조위원장이, 이번에는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며 “비리의혹에 대한 노조원들의 해명요구에는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에 당선된 이승조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정부가 조합원들의 알 권리를 위해 회계서류를 비치하고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양대 노총이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동네 친목 모임 회계만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최근 MZ노조는 ‘노동의 소중한 대가로 노조가 운영되는 만큼 (노조 회계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며 “기성 노조는 적어도 회계 투명화만큼은 MZ노조한테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에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기존 노동운동은 이미 그 수명을 다했다”며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를 비롯한 MZ노조가 노동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노총은 경험이 많아서 건설현장 노동약자들을 내쫓고, 고용세습을 아직도 단체협상 조항에 남겨두고,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발을 묶고, 경제를 볼모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었냐”며 “새로운 노동운동의 길을 열어가는 젊은 노조에 자리를 비켜주는 것, 민노총의 마지막 소임이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