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신당 창당 생각은?”… 이준석 “천하람 이기는데 왜”

입력 2023-02-16 05:26 수정 2023-02-16 09:50
방송인 김제동씨(왼쪽),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유튜브 화면 캡처

“신당 창당 혹시 가능성 있나?”(김제동)
“천하람이 이기는데 왜 하나?”(이준석)

“이렇게 (당대표 선거에) 막후에서 개입하는 거 괜찮나?”(김제동)
“막후가 아니라 대놓고 하고 있다.”(이준석)

“영입 제안 받은 적 있죠?”(이준석)
“양당에서 다 받았죠.”(김제동)

1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임시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등 정치 현안을 두고 인터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다른 호흡을 보였다. 김씨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거침없이 답변했고, 김씨 역시 과거 양당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을 솔직히 말하는 등 합을 맞췄다.

이날 김씨는 “만약에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제가 당대표 하면 말귀 잘 알아들을 것 같지 않으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김제동씨가 대구의 민주당으로 한번 도전하면 그다음에 영입을 고려하겠다”고 말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제가 민주당을 왜 가느냐. 지금 현재 진행자인데”라고 따졌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한 번이라도 영입 제안받은 적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질문에 김씨는 “양당에서 다 받았다”며 여야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김씨는 당시 제안에 “대통령 후보 시켜주면 하겠다 그랬다”며 “그랬더니 양당 전체에서 연락이 안 왔다. 거절 방법 이런 거 괜찮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좀 이상한 사람으로 찍혔을 거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과 서울 노원병 중 어디로 지역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호남을 왜 가냐. 지금 노원병 가야지. 제가 호남 가면 너무 인위적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22대 총선에 무조건 출마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걸었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토론이 4~5번 기획돼 있다. 이제는 후보의 시간”이라며 “천하람 후보와 다른 세 후보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는 지금까지 본인에게 고착화된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김기현 후보에게는 윤핵관의 그림자와 대통령의 그림자를 떨칠 시간이 있는지, 황교안 후보는 부정선거만 얘기하던 걸 벗어날 수 있느냐 등 각자 과제가 있다”며 “네 명의 후보 중 각자의 한계를 돌파하는 사람이 주목받지 않을까 싶다. 지금 숫자(여론조사)와는 완전 다른 판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