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 말한 김연경 “고민하는 게 사실이다”

입력 2023-02-15 23:24
김연경이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를 마친 뒤 은퇴 소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설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를 세트스코어 3대 0 승리로 끝낸 뒤 은퇴 소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연경은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며 “한국 나이로 36세다. 오랫동안 배구를 했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한다면 그 전제에서의 결정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아니다. 시즌 중에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 코트에 스파이크를 꽂고 있다. 연합뉴스(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프로로 입문했다. 그해부터 V-리그에서 4시즌간 활약한 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해 해외로 진출했다. 2011~2017년 터키 페네르바체, 2017~2018년 중국 상하이, 2018~2020년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했다. 이 틈에 세계 최고의 레프트로 성장해 ‘배구의 메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0년 4월 국내로 돌아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잠시 입었다가 2021-2022시즌 중국에서 뛰었고, 올 시즌 다시 한국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17년간 배구 국가대표로 여자배구의 부흥을 주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