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러코스터가 또 한 번 위로 올라갔다. 모든 부품이 최고의 성능을 내고 있다.
KT는 15일(한국시간)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DRX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4연승에 성공한 이들은 6승3패(+5)로 정규 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순위표에선 디플러스 기아(5승3패 +5)를 제치고 단독 4위가 됐다.
선수단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만든 성적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기인’ 김기인과 ‘비디디’ 곽보성이 POG 포인트 400점, ‘에이밍’ 김하람과 ‘리헨즈’ 손시우는 300점씩을 받았다. 문우찬만이 아직 POG로 선정되지 않았는데, 그 역시 다른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기록지만 봐서는 짐작하기가 어려운 사실이다. 문우찬은 팀이 연승하는 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 시즌 유독 POG와는 연이 닿지 않고 있다. 지난 젠지전에서도 ‘워모그 세주아니’라는 독특한 빌드를 선택해 팀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음에도 POG 포인트는 김하람과 곽보성에게 내줬다.
그는 이날 DRX 상대로도 오공과 엘리스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1세트 땐 첫 바위게 싸움에서 ‘크로코’ 김동범(세주아니)을 잡아내 게임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한타에선 쿼드라 킬을 기록하기도 했다. 2세트 때도 절묘한 ‘고치(E)’ 사용으로 게임의 향방을 바꿨다. 하지만 경기 후 POG 인터뷰 자리에는 곽보성과 김기인이 나섰다.
팀 승리에 크게 공헌하고 있음에도 POG 포인트가 0점이란 사실이 억울할 만도 한데,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선수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문우찬은 DRX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래도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 팀원들이 ‘(네가 POG를) 받을 만했다’고 말해준다. POG 포인트를 받지 않아도 기쁘다”고 말했다.
문우찬은 스스로도 최근 기량이 올라왔음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과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만은 없다. 그는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