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세계 챔피언이 1승8패(-10)의 부진한 성적으로 올해 스프링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DRX는 15일(한국시간)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0대 2로 완패했다. 지난달 29일 광동 프릭스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5연패를 당했다.
선수들의 네임밸류를 고려하면 충격적인 성적표다. 지난해 팀의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순간을 함께했던 ‘베릴’ 조건희는 물론이거니와, 새로 합류한 ‘라스칼’ 김광희, ‘크로코’ 김동범, ‘페이트’ 유수혁, ‘덕담’ 서대길 등도 작년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부족한 팀워크가 첫 번째 패인이다.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해왔던 선수들은 이제 스프링 시즌을 절반 가까이 치렀음에도 여전히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다. 코치진도, 선수단도 경기 후 패자 인터뷰에서 팀의 전략적 방향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있음을 거듭해서 얘기한다.
K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목경 감독은 KT전 이후 “2세트 오브젝트 대치 상황에서 너무 많은 콜이 오갔다”면서 “그 와중에도 (의견이) 하나로 정리되고 좁혀지지 않아서 허무하게 대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습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게임의 시작 단계인 라인전에서부터 흔들리는 그림이 많이 나오는 점이 뼈아프다. 바텀 메타인데 바텀 듀오가 가장 고전 중이다. 유수혁도 이날 2세트 때 ‘비디디’ 곽보성에게 솔로 킬을 내줬다. 팀에서 유일하게 상수 역할을 해내던 김광희도 지난 리브 샌드박스전과 T1전에서 연이어 흔들렸다.
2라운드에는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DRX의 2라운드 첫 대결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오는 17일 대결한다. 김동범은 KT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무너지는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2라운드 때는 하나로 통일된 모습으로, 플레이에 지장이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인 채로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