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가스펠 앨범이 세상에 나온다. 기독교 복음성가인 가스펠은 고인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장르다.
15일(현지시간) 휴스턴의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기존 발표된 8곡과 미발표 6곡이 실린 가스펠 앨범 ‘I Go to the Rock’이 내달 24일 발매된다. 휴스턴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나오는 사후 앨범이다. 휴스턴이 생전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I Love The Lord’를 비롯해 ‘Jesus Loves Me’ ‘Bridge Over Troubles Water’ 등이 수록된다. 간증이라는 제목의 미발표곡 ‘Testimony’는 휴스턴이 17살에 녹음한 곡으로 지난 9일 유튜브에 먼저 공개됐다. 신나는 리듬의 곡에 “나는 간증하리라/하느님이 내게 어떤 존재인지/누군가에게 간증하리라”라는 가사를 접한 팬들은 ‘앨범 전곡을 듣고 싶다’며 댓글을 달았다.
가스펠 앨범과 함께 다큐멘터리도 같은 날 공개된다. 이번 앨범과 다큐멘터리 제작은 세계 최대 기독교 음악 회사인 게이더 뮤직 그룹이 맡았다. 폴 사이즈러브 대표는 “휴스턴의 힘과 열정이 되어준 가스펠이 그녀 삶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담겼다”며 “그녀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세상에 남긴 가스펠이라는 유산을 조명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휴스턴의 사후 앨범 발표 소식을 전한 미국 방송인 라라 스펜서는 “휴스턴은 팝과 리듬 앤드 블루스 분야의 수퍼스타이지만, 그의 첫사랑은 가스펠”이라고 전했다.
휴스턴은 영화 보디가드의 수록곡 ‘I Will Always Love You’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4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가스펠을 부르고 사랑했다.
인기 가스펠 가수인 어머니 씨씨 휴스턴을 따라 미국 뉴저지 뉴어크의 뉴호프침례교회에 출석했으며 그곳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휴스턴은 1997년 미국 음악 페스티벌인 에센스 어워드에서 “가스펠은 내게 노래하는 게 뭔지, 노래를 어떻게 느낄지를 알려줬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스펠 가수 비비 위낸스와도 막역하게 지냈다. 새로운 곡을 받으면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가사를 붙여 부르곤 했다는 일화도 있다.
휴스턴은 가수와 배우로 인기를 누리던 1996년 영화 ‘The Preacher’s Wife’에서 시골 교회 목사 아내를 연기하며 직접 가스펠 삽입곡을 불렀다. 대다수 음반사가 소속 가수의 가스펠 앨범 발매를 꺼리던 시절이었지만, 휴스턴은 개의치 않았다. ‘가스펠 백과사전’을 집필한 기자 출신 빌 카펜터는 “당시 휴스턴은 천사를 찾는 것처럼 가스펠을 부를 기회를 찾아다녔다”고 어느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영화 앨범은 6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1980~1990년대 최고의 가수로 군림한 휴스턴은 약물 중독 부작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2012년 사망했다.
김나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