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했다. 하이브는 SM 소액주주들에게 공개매수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상회하는 한, 하이브의 SM 지분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SM 개미’들의 선택이 경영권 분쟁에서 변수로 떠올랐다.
SM은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11만6800원)보다 4.97%(5800원) 상승한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만87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12만7900원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상승률 일부를 반납했지만, 12만원 위에서 마감됐다.
하이브는 SM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보통주 지분 25%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한다.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12만원. 이에 응할 수 있는 SM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전체 지분의 70.53%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대주주 겸 전직 총괄프로듀서인 이수만씨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총액 4228억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일자는 다음 달 6일이다. 이씨의 지분율은 18.46%로, 하이브는 이 거래를 완료하면 SM 최대주주가 된다. 하이브는 이씨와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두 확보하면 SM 지분율을 39.8%로 늘리게 된다.
하지만 12만원을 상회하는 SM 주가에서 하이브는 소액주주 지분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SM 소액주주, 이른바 ‘SM 개미’들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탓이다. 이씨에게서 사들이는 19% 남짓한 지분만으로는 하이브가 SM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SM 2대 주주는 플랫폼 기업 카카오다. 앞서 SM 이사회는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플랫폼 기업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확보했다. 이씨와 카카오 외에 국민연금공단이 8.96%, 컴투스가 4.2%, KB자산운용이 3.83%,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1.1%의 SM 지분을 가지고 있다.
SM의 급등과 반대로 하이브 주가는 하락했다. 하이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38%(4800원) 하락한 19만7200원에 마감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