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숙환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충남 출신으로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한국사연구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서울대 규장각 초대 관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경기문화재단 이사, 서울대 인문대학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조선시대와 근대사 연구에 전념하며 한국사의 지평을 확대했다. 특히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식민사관을 극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전기 사학사 연구’ ‘조선 전기 사회경제연구’ ‘우리 역사와의 대화’ ‘미래를 위한 역사의식’ 등을 저술했다. 규장각이 소장한 의궤 등을 10여년간 연구해 ‘조선왕조 의궤’를 발간했고, 작년에는 ‘허균 평전’을 내놓기도 했다. 옥조근정훈장(2003년), 대한민국문화유산상 대통령표창(2005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2006년), 민세안재홍 학술상(2012년)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채중 씨와 두 아들인 한정훈 성균관대 교수, 한승현 건국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