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대구 수성알파시티 롯데쇼핑타운(롯데몰) 건설사업을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열린 올해 첫 산하기관장회의에서 롯데몰 건설 담당 기관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롯데몰 사업 추진이 더딘 이유 등을 물은 뒤 강경한 조치를 지시했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일 시와 대경경자청, 롯데쇼핑 관계자들이 만나 실무회의를 열고 롯데몰 건립과 관련해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 측은 그동안 경기침체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변화를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던 상황임을 설명한 뒤 이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의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시와 대경경자청은 최대한 공사기간을 당기는 방향을 롯데쇼핑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사업을 위해 2014년 12월 수성알파시티 토지 분양을 받은 뒤 2020년 건축허가도 받았지만 지금까지 사업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몰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옆에 있는 수성알파시티(대흥동 일대) 7만7049㎡ 부지에 신개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당초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시설에 쇼핑몰·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롯데쇼핑은 바뀐 유통환경을 고려한 쇼핑시설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15일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 건설업계 위기, 유통업계 변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구시, 대경경자청과 소통해 조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