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두고 바흐 걸작 마태 수난곡 공연

입력 2023-02-15 12:55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는 평생을 교회음악에 헌신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음악감독)로 27년간 활동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교회음악 중 수난곡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受難)을 주제로 한 일종의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다. 복잡한 다성 합창과 단순하고 화성적인 코랄(찬송가 양식의 음악) 그리고 서정적 아리아와 섬세한 레치타티보(노래하듯 말하는 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복음서를 바탕으로 했는지에 따라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마르코수난곡, 루가수난곡으로 나뉜다. 주로 부활절 전의 1주일을 가리키는 성(聖)주간에 교회에서 불렸다.

바흐는 5개의 수난곡을 썼지만, 현재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요한수난곡(1723)과 마태수난곡(1729)뿐이다. 두 작품 모두 합창음악의 결정체로 꼽히지만, 마태수난곡은 바흐가 음악적 가능성을 극한으로 구현한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78곡으로 이뤄져 연주 시간이 2시간 40분에 달하는 마태수난곡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외에 6명의 독창자가 나온다. 이 가운데 테너는 일종의 해설자로 복음사가 마태의 말씀을, 베이스는 예수의 말씀을 노래한다.

올해 부활절을 앞두고 한국의 대표 합창단 가운데 하나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사진)이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손잡고 마태수난곡을 올린다.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김선아가 지휘를 맡았으며 테너 홍민섭, 바리톤 안대현, 소프라노 윤지 임소정, 카운터테너 정민호 장정권이 독창자로 나선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